용어사전

뱅크런(Bank-Run)

어플읽는남자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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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정의(사전 정의)

부실 징후가 보이는 금융회사에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예금을 인출하는 '집중적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말한다.


용어 유래

금융시장 상황이 불안하거나 은행의 경영 및 건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 예금자들은 은행에 맡긴 돈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저축한 돈을 인출하게 되고 은행은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하게 되어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를 뱅크런(bank run)이라 부른다. 뱅크런(bank run)이란 은행을 뜻하는 'bank'와 달린다는 의미의 'run'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다. 예금을 맡긴 은행에 무슨 문제가 생겨 파산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예금자들이 서로 먼저 돈을 찾으려고 은행으로 뛰어가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뱅크런이 꼭 은행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예금자들의 돈을 받아서 운용하는 모든 금융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다.

 

 

뱅크런은 은행이 심각하게 부실해질 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거의 사례를 보면 그렇게 부실하지 않은 경우에도 뱅크런(bank run)이 발생할 수 있다. 정보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예금자들이 은행의 경영상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은행이 부실해질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든가 아니면 우려 섞인 예측만 나와도 많은 예금자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으로 몰려들 수 있다.


예금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면 은행은 파산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은행은 통상 예금자가 맡긴 예금 중에서 일정 비율만큼만 예금지급을 위해 남겨 놓고 나머지는 대출을 하든가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인데 갑자기 은행이 준비해 놓은 자금 이상으로 예금인출 요구가 몰리면 은행은 대출을 회수하거나 주식·채권을 팔아서 이에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은행은 당장 예금자들에게 줄 돈이 부족해질 경우 파산할 수 있다.


대표적 사례

(1) 니커보커 신탁회사(Knickerbocker Trust)

미국 금융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뱅크런은 1907년에 니커보커 신탁회사(Knickerbocker Trust)에서 발생했다. 당시 니커보커는 뉴욕에서 세 번째로 큰 신탁회사였는데, 소유주가 구리 투기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은행들이 니커보커의 수표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니커보커의 예금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일시에 몰려들면서 뱅크런이 발생하게 되었다.

 

(2) 노던 룩(Nothern Rock)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관련하여 지난 2007년에 발생한 영국 노던 록(Nothern Rock) 은행의 뱅크런이 있다. 당시 노던록은 영국 5위의 모기지은행으로 대출자산도 건전했고 수익성도 높았으며 자기 자본도 많이 확보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무도 노던록이 경영위기를 맞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문제는 자금조달 부문에서 발생했다. 노던 록은 주택대출이 크게 늘어나자 예금만으로는 자금을 충분히 충당하기 어려워 단기 금융시장에서 많은 자금을 조달하였다. 그런데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등을 갚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2007년 9월 14일부터 단 3일 만에 전체 예금의 8%인 약 20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조 7000억 원이 인출되었다. 이렇게 되자 뱅크런이 다른 은행들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예금을 전액 보호하겠다고 발표하여 사태를 진정시켰다.

 

(3) 부산저축은행

2011년 2월 17일 부산2저축은행 해운대지점에 수백 명의 고객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같은 부산저축은행그룹 관계사인 부산·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놀라 달려온 예금자들이었다. 정부가 원금을 보장하는 5000만 원 이하 예금자까지 인출 요구가 쏟아지면서 대기표 1000여 장이 순식간에 동났다.
이튿날 상황은 더 나빠져 있었다. 혹시나 돈을 못 찾을까 밤잠을 설친 예금자들이 새벽부터 점포 입구를 에워쌌다. 번호표를 받으려는 대기 줄이 수십m나 이어졌다. 오후 3시를 넘기자 대기 번호는 6000번을 돌파했다. 직원이 “지금부터는 한 달 뒤에나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안내하자 곳곳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다른 관계사인 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며칠, 고객의 예금을 모두 부실 대출에 털어넣은 저축은행들의 창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국내 최대인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불붙은 대량인출사태(뱅크런)는 정상영업을 하던 남은 90여 개 저축은행으로 전염병처럼 번져나갔다. 2010년 말 사상 최대인 76조 원에 달했던 예금 가운데 32조 원이 2012년까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 기간 24곳의 저축은행이 셔터를 내렸고, 약 1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뒤이어 예금보험공사는 27조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다. 역사상 최대 금융비리 수사로 이어지는 ‘저축은행 사태’의 시작이었다.
출처 :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19101188671
 

뱅크런 32兆·피해자 10만…저축銀 PF대출 부실로 드러난 최대 금융비리

뱅크런 32兆·피해자 10만…저축銀 PF대출 부실로 드러난 최대 금융비리, 한국 자본시장을 뒤흔든 사건 (31) 2011년 저축은행 사태

www.hankyung.com


뱅크런 대책

(1) 예금자 보호 제도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국가에서 예금을 보호해준다. 금융기관별 최대 5천만 원까지가 보호된다.

“예금자보호제도”는 금융회사가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예금 등을 지급할 수 없는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금융회사를 대신하여 예금 등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예금자보호법 제1조)

 

예금자보호한도가 24년째 5천만원으로 동결이지만 근래에 한도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 중앙은행 최종대부자 기능

최종대부자기능이란 금융위기가 예상되거나 발생한 경우 금융위기를 예방하고 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하여 금융시장에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능을 말한다. 즉, 한국은행에 대해 예금지급요구가 일시에 몰릴 경우 지불능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유동성부족상태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해당은행의 파산, 나아가 은행의 연쇄 도산 등으로 이어져 국민경제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되므로 중앙은행이 시중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사람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위기의 확산을 방지하여 전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능은 중앙은행이 독점적인 발권력을 가진데 따른 것으로써 중앙은행의 중요한 고유기능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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